겨울 안개 길고 긴 터널
모든 것이 무사해서 미친 중년의 오후
전조등 하나 없는 회색 속을 걸어간다
가방에는 몇 개의 열쇠가 들어 있지만
진실로 갖고 싶은 열쇠는 없다
기적이란 신의 소유만은 아니었구나
지나온 하루하루가 모두 기적이었다
돌아보니 텅 빈 무대 아래
반수면 상태로 끝없이 삐걱이는 의자들
저기가 진정 내가 지나온 봄의 정원이었던가
詩 문정희
겨울 안개 길고 긴 터널
모든 것이 무사해서 미친 중년의 오후
전조등 하나 없는 회색 속을 걸어간다
가방에는 몇 개의 열쇠가 들어 있지만
진실로 갖고 싶은 열쇠는 없다
기적이란 신의 소유만은 아니었구나
지나온 하루하루가 모두 기적이었다
돌아보니 텅 빈 무대 아래
반수면 상태로 끝없이 삐걱이는 의자들
저기가 진정 내가 지나온 봄의 정원이었던가
詩 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