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12월, 성탄절은 눈이 내리고
눈길 걸어 산타할아버지 오시는 밤
머리맡에 양말 걸어놓고
나비잠 들면
별은 창마다 보석을 깔고
할아버지 굴뚝 타고 몰래 오셨지
지금은 산타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그 아들 2세 산타 아들이
백화점 대문마다
승용차 타고 오시지만
금테 안경 번쩍이며
에스컬레이터로 오시지만
꽃무늬 포장지에 사랑의 등급 매겨
이름 높은 순서대로 배급도 하시지만
이런 밤
홀로 2천 년 전 그날대로 오시는
예수
어느 큰길 차도에 발묶여 계신가
길 잃고 굶주려 울고 계신가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 어찌 나를 저버리는가
이 세상 끝에서도 잊지 못하는
내 사랑 이리 아프게 하는가
몰래몰래 숨어서
울고 계신가
.
.
.
.
.
12월, 성탄절은 눈이 내리고
눈길 걸어 산타할아버지 오시는 밤
머리맡에 양말 걸어놓고
나비잠 들면
별은 창마다 보석을 깔고
할아버지 굴뚝 타고 몰래 오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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