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 on canvas/20호 72.7 × 60.6
작업노트
지난 7월 여행길에서 조우한 내린천 어디쯤
깊은 산중에 자리한 그 집
그리운집 1호라는 예명까지 소지한 그 집
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 날 썻던
투명 비닐우산과 노란 비옷을 걸치고
남 모르게 찾아가던 그 집
운무 자욱한 광야를 헤메일 때
늙은 짐승처럼 웅크리고 나를 바라보던 그 집
바라만 보고 와야지
들어가지는 못할 것 같은 그 집
캔버스로 옮기지 않으면
나를 물고 놓아 주지 않을 것 같은 그 집
만산홍엽으로 물들 때
가까스로 나를 놓아준 그 집
한 점 그림으로 남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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