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크로키/소포지에 수묵
이 한번의 눈맞춤을 위해
긴 혹성의 강을 헤엄쳐 온 너와 내가
만 번의 인연으로 만났다는 걸 아는지 몰라
어느 별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한순간 머물렀던 아픈 이별이
천 년의 어둠을 뚫고 지나는
사랑이었다는 걸 아는 지 몰라
상처는 가장 인간적인 추억의 속살
너를 위한 추억 하나를 위해
빛 하나가 우주를 가로질러
네게로 날아오고 있다는 걸 아는 지 몰라
설령 우리의 눈짓이 씻을 수 없는 죄가 되어
증오의 강을 건널지라도
우리가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나
이 순간 눈맞춤의 기억 사르며
황홀한 어둠으로 피어나리라는 걸 아는지 몰라
詩/권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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