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은 초 여섯 새 달을 잃고
쏟아져 내린다
예불을 알리는 범종이
수많은 파장을 쏟아내니
잠들었던 나무가 수런거리고
뒤란 대숲이 출렁대고
칼금으로 베어낸 바람이
스님의 장삼자락을 흔든다
모악산 도량을 돌던 종소리가
긴 여운을 밟으며 법문을 편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어
어제의 너도 없고
오늘의 나도 없으니
모두 공(空)이로다
인과응보 따라 흐르는
억겁의 발걸음으로
청태 낀 석련대에 정좌하신
미륵 부처님이
빙그레 웃으신다
산사의 종소리 /詩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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