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스크랩] 그대의 소식을 들은 날

무디따 2009. 4. 2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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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끔 그대의 소식을
들은 날은 가슴이 철렁 한다
귀 막고 싶어진다
숨고 싶어진다
어디론가 멀리 달아나고 싶다
그리고 마침내
소리도 없이 눈물도 없이
흐느끼는 나를 본다
그대는 아직도 내게서 너무나 멀다
그대의 소식을 듣는 것은
언제나 뜻밖의 일이 된다
그대의 소식은 내게 가장 큰 기쁨이며 슬픔이다
절망이면서 동시에 희망이다
고통이요 위로이다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다가 왔던 사람
만나기전에 이별이 된 사람
사랑하면서 미워해야 했던 사람
단 한번의 만남으로 영원이 된 사람
그대는 내게 너무나 아파서
그대의 소식을 들은 날은 종일
몸살을 앓아 약국 앞을 서성거리지만
끝내 아무것도 사지 않고 빈 걸음만 휘청거린다
       

 

詩/ 이수인

출처 : namaste~ _ll_
글쓴이 : 무소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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