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람이 불려나
젖은 어둠이 내리려나
진달래밭 너머 뽀얀 바람꽃
큰 별이 지려나
슬픈 노래가 불리려나
사람들이 마을 한켠에 한무리 바람꽃
먼 종소리 들으며 누군가 떠나고
그 길을 뒤짚어 누군가 돌아오고
큰 장마가 지려나
세찬 소나기 퍼부으려나
오월 황토 언덕에 비 머금은 바람꽃
그대 깊은 잠 속 소용돌이치는 노래 하나
그대는 듣는지
온 몸으로 느끼는지
다 잠든 침묵의 땅 버버리 산천에
어느 눈뜬 이 있어 저 바람 앞에 마주서려나
큰 가뭄이 지려나
따가운 땡볕이 쏟아지려나
댓잎 푸른 둥근 산 무덤 터에 물 머금은 바람꽃
'여행자를 위한 서시 > Healing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랑, 자유, 그리고 홀로서기 (0) | 2009.04.23 |
---|---|
[스크랩] 당신 자신이 되어라 (0) | 2009.04.23 |
오늘밤 비 내리고 / 도종환 (0) | 2009.04.21 |
시를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찌질한 변명 (0) | 2009.04.19 |
나의 시가 걸어온 길/ 고은 (0) | 2009.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