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바람꽃 / 백창우

무디따 2009. 4. 22. 15:26

 

 

 

 

 

 

 

 

 

큰 바람이 불려나
젖은 어둠이 내리려나
진달래밭 너머 뽀얀 바람꽃

큰 별이 지려나
슬픈 노래가 불리려나
사람들이 마을 한켠에 한무리 바람꽃

먼 종소리 들으며 누군가 떠나고
그 길을 뒤짚어 누군가 돌아오고
큰 장마가 지려나

세찬 소나기 퍼부으려나
오월 황토 언덕에 비 머금은 바람꽃
그대 깊은 잠 속 소용돌이치는 노래 하나

그대는 듣는지
온 몸으로 느끼는지
다 잠든 침묵의 땅 버버리 산천에

어느 눈뜬 이 있어 저 바람 앞에 마주서려나
큰 가뭄이 지려나

따가운 땡볕이 쏟아지려나
댓잎 푸른 둥근 산 무덤 터에 물 머금은 바람꽃

 

 

 

 

 


바람꽃 / 곡, 시 백창우 곡 노래 류금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