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청초 우거진 골에 / 임제

무디따 2008. 8. 31. 23:52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엇난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누웠는다.
잔(盞) 잡아 권할리 업스니 그를 슬허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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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는 1577년 알성문과에 을과(乙科)로 급제하여

 예조정랑(禮曹正郞) 겸 지제교(知製敎)를 지내다가

동서양당의 싸움을 개탄하고 명산을 찾아다니며 여생을 마쳤다.
평양 감사로 제수되어 부임 도중 황진이의 무덤에서 하룻밤을 지새다 파직되는 등
호탕한 면모가 많은 인물로 전해진다.

당대 최고의 풍류남아로 알려진 임제는
 그의 여성편력의 시조와 자연에 대한 시 이외에도 우국충절을 노래한
 時調와 漢詩, 愁成誌 元生夢遊錄 같은 소설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