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엇난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누웠는다.
잔(盞) 잡아 권할리 업스니 그를 슬허하노라.
*** *** ***
임제는 1577년 알성문과에 을과(乙科)로 급제하여
예조정랑(禮曹正郞) 겸 지제교(知製敎)를 지내다가
동서양당의 싸움을 개탄하고 명산을 찾아다니며 여생을 마쳤다.
평양 감사로 제수되어 부임 도중 황진이의 무덤에서 하룻밤을 지새다 파직되는 등
호탕한 면모가 많은 인물로 전해진다.
당대 최고의 풍류남아로 알려진 임제는
그의 여성편력의 시조와 자연에 대한 시 이외에도 우국충절을 노래한
時調와 漢詩, 愁成誌 元生夢遊錄 같은 소설을 남겼다.
'여행자를 위한 서시 > Healing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곶에서 나부끼다 / 김은숙 (0) | 2008.09.12 |
---|---|
9월이 오면 / 안도현 (0) | 2008.09.01 |
이 어두운 시간(時間)을/김광섭 (0) | 2008.08.29 |
견딜 수 없네/정현종 (0) | 2008.08.28 |
바라보면 없어진다 / 유교경 (0) | 2008.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