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스크랩] 입동

무디따 2008. 5. 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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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는 모두가 집을 비운다.
잠 못들고 강물이 뜨락까지 밀려와
해바라기 마른 대궁을 흔들고 있다.
밤 닭이 길게 울고
턱수염이 자라고 기침을 한다.

끊임없이 이 세상 꽃들이 모두 지거든
엽서라도 한 장 보내라던 그대
반은 잠들고 반은 깨어서
지금 쓸려가는 가랑잎 소리나 듣고 살자.
나는 수첩에서 그대 주소 한 줄을 지운다.

 

입동 / 詩 이외수

출처 : namaste~ _ll_
글쓴이 : 무소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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