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낭만주의적 지진아의 고백은
눈물겹기도 하지만,
이제 가야만 한다
몹쓸 고통은 버려야만 한다.
한때 한없는 고통의 가속도,
가속도의 취기에 실려
나 폭풍처럼
세상 끝을 헤매었지만
그러나 고통이라는 말을
이제 결코 발음하고 싶지 않다.
파악할 수 없는 이 세계 위에서
나는 너무 오래 뒤뚱거리고만 있었다.
목구멍과 숨을 위해서는
동사만으로 충분하고,
내 몸보다 그림자가 먼저 허덕일지라도
오냐 온몸 온정신으로
이 세상을 관통해보자
내가 더 이상 나를 죽을 수 없을 때
내가 더 이상 나를 죽일 수 없는 곳에서
혹 내가 피어나리라.
詩 최승자
테헤란로 길 모퉁이에 서면
봄 바람이 북풍보다 더 차게 파고든다.
치열하게 살아 보자고 등허리에서 땀방울 흐르는데
동토의 긴 어둠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쓰디쓴 시간은 한숨 속에 지쳐간다
손이 시렵고 마음이 시렵다.
인생은 때로는 기도 속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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