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다 읽어내기 위해
얼마나 자신을 비워야 하며
얼마나 더 깊어져야 하는 걸까
풀잎처럼 가벼워지면
들꽃처럼 욕심없이 살면
아니면
저 하릴없이 일렁이는 바람처럼 자유로우면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람노릇 하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며
얼마나 자신을 버려야 하는지
아무렇게나 태어나
살붙이 같은 꽃 하나 피우기 위해
풀들은 제 가슴을 찢어내겠지만
사람인 나는
아름답기는 커녕 꽃 같은 꽃 한 번
제대로 피우기 위해 얼마나
불어터진 세상을 훔치며 살았는지
가만히 돌아보면
나의 수면은 고요한데 그 깊은 속내는
한없이 출렁이고 있다
왜 일까
일생을 반성의 하루처럼 걸어왔는데
아직도 누군가를 용서 할 일이 남았는지
아득하여라
詩 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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