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만한 시의 텃밭 묵힐 수 없어
첫 시집 세상에 내놓고
산 후 우울증인가
봄비는 오는데
우두커니 앉아 멍 때리다가
포트에 물을 끓여
유기농 보리차 티백을 넣고
옛날식 엽차 잔에 보리차 따르고
두 손으로 감싼다
왜 찻잔은 두 손으로 감싸게 될까
너의 두 볼
너의 따뜻한 손처럼
따뜻한 것은 두 손으로 감싸야하는 걸까
따끈한 내 시집도
누군가가 두 손으로 감싸 쥐면
참 행복하겠다
#김명옥시인
#우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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