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Cinema Paradiso

82 년 생 김지영

무디따 2019. 10. 24. 21:49


감독
김도영
출연
정유미, 공유, 김미경, 공민정




줄거리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정유미).
때론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공유)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자주 만나지 못해도 항상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겐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
‘대현’은 아내가 상처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지영’은 이런 ‘대현’에게 언제나 “괜찮다”라며 웃어 보이기만 하는데…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 About Movie ]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올 가을, <82년생 김지영>을 스크린으로 만난다

2016년 출간 이후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스크린으로 재탄생한다. 소설 속 ‘김지영’과 주변 인물들에 드라마와 스토리를 더해 새롭게 완성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다. 꿈 많던 어린 시절, 매사에 자신감 넘쳤던 직장 생활을 거쳐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지영’. 하지만 반복적인 일상 안에서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듯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는 ‘지영’의 모습에서 시작하는 <82년 김지영>은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와 아픔을 되짚어간다. 그리고 가끔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내의 변화를 지켜보며 걱정하고 가슴 아파하는 남편 ‘대현’을 비롯해 ‘지영’의 엄마와 가족, 동료에 이르기까지.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 안에서 켜켜이 감정을 쌓아가는 ‘지영’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정유미 & 공유
세 번째 만남, 첫 부부 호흡
공감을 끌어올리는 섬세한 감정 연기

2011년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도가니>, 그리고 2016년 1,15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에서 함께 연기했던 정유미와 공유가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세 번째 호흡이자 첫 부부 호흡을 맞췄다. 솔직하고 현실적인 연애담 [연애의 발견], 사회인의 희로애락을 유쾌하게 그린 [직장의 신], 대한민국 청춘의 삶을 생생하게 담은 [라이브] 등을 통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생명력의 캐릭터를 연기해 온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에서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인 ‘김지영’ 역을 맡았다. 씩씩하지만 때론 상처받기도 하고, 밝게 웃지만 그 안에 아픔도 있는 평범한 인물 ‘지영’을 연기한 정유미는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는 담담한 모습부터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고 뜨거워지는 감정까지, 오롯이 캐릭터에 집중한 섬세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그리고 2016년 영화 <부산행>, <밀정>, 드라마 [도깨비]까지 세 편의 작품을 연달아 선보인 이후 차기작에 대해 관심을 모았던 공유가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지영’을 걱정하며 지켜보는 남편 ‘대현’ 역을 맡은 공유는 전작에서와 차별화된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인간적인 모습과 더불어 아내를 위하는 마음과 고민이 깊은 사려 깊은 남편으로서의 한층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을 높인다. 세 번째로 만나 부부로 호흡을 맞춘 정유미, 공유의 특별한 케미스트리는 <82년생 김지영>만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1982년 봄에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
보편적인 일상 속 현실에 맞닿은 캐릭터

<82년생 김지영>은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이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현실과 맞닿은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이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디테일하게 포착해냈다. 언니와 함께 세계 일주를 꿈꾸던 어린 시절을 지나 커리어 우먼에 대한 동경과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사회 초년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으로 설레던 신혼 시절의 ‘지영’. 그리고 아내이자 엄마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은 때론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오늘과 다름없을 내일이 반복되는 현실에 왠지 모를 불안과 막막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늘 괜찮다고 웃어 보이던 담담하던 ‘지영’이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 다른 누군가가 되어 토해내는 말들은 모두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현실의 힘듦과 아픔이 어쩌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왔던 남편 ‘대현’과 가족들이 ‘지영’으로 인해 변화하고 서로를 보듬는 과정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또 다른 축을 이루며 감정의 진폭을 키울 것이다.


촬영, 미술, 음악
캐릭터에 숨결 불어넣은 디테일한 노력
섬세한 영상, 감정을 증폭시키다

<82년생 김지영>의 제작진은 일상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 설정부터 인물들의 디테일한 변화를 영상으로 그려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너의 결혼식>을 통해 세월의 흐름에 따른 캐릭터의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낸 이성재 촬영감독은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극의 시점에 따라 변화하는 배우의 감정을 밀도 있게 포착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구도로 인물을 담아내는 한편 담담하면서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감정선을 정제된 영상으로 담아내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화차>, <더 킹>에 참여했으며 <미쓰백>, <도어락>에서 집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날 선 캐릭터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이나겸 미술감독은 단순히 일상적인 공간의 구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영’의 삶과 감정이 녹아있는 실내 공간 디자인으로 <82년생 김지영>만의 정서를 완성했다. 여기에 <1987>로 2018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음악상을 수상한 김태성 음악감독은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에 섬세한 선율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때로 담담하고, 때로 고조되기도 하는 감정선의 진폭을 따라 흐르는 음악은 <82년생 김지영>의 정서를 풍성하게 채울 것이다. 이렇듯 촬영, 미술, 음악에 이르기까지 디테일한 노력을 기울인 <82년생 김지영>은 깊은 여운을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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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성본부 주최 '82년생 김지영' 상영회.. "남녀차별, 정치가 해결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 유성애 기자]


"일 하면서 아이 때문에 많이 울었죠. 저도 김지영씨가 겪은 구조와 질서에서 자유롭지 못했거든요. 지금은 제가 국회의원이지만 그때는 누가 알아주지도 않았고, 노동운동 한다고 전국을 다니면서 경찰에 쫓기던 적도 있었으니까.
 
한때는 사무실이 부산이라 주말에만 서울에 올라와 아이랑 있다가 다시 떨어져 부산에 가는 생활을 반복했는데, 어느 날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나가 보니 제 아들이 누워서 숨죽인 채 울고 있는 거야. 아이도 엄마가 가는 걸 알고 있었던 거죠. 아이고, 갑자기 제가 눈물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울음기 섞인 목소리에 장내는 술렁였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 근처의 한 영화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다(정의당 여성본부 주최). 영화 <82년생 김지영> 상영회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심 대표는 과거를 회상하며 "제가 그날 서울에서 부산 사무실까지 울면서 갔다, 친엄마가 '너 때문에 니 아들이 엄마병에 걸렸다'라면서 화를 많이 내셨는데 그게 참 마음 아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눈가가 벌겋게 물든 채 얘기하는 심 대표의 말에 180여 관객도 한숨을 내쉬거나 함께 울었다. 관객석에 앉아있던 김조광수 정의당 차별금지법 추진위원장(영화감독)은 안경을 벗은 뒤 눈물을 닦았다. 그러나 심 대표의 이어진 말에 청중석의 눈물은 폭소로 변했다.

"근데 결과적으로는 제 아이가 잘 컸어요. 요즘도 제가 아들한테 하는 얘기가 'OO아,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네가 이렇게 자유를 누릴 수 있었겠니' 하는데... 그게 맞는 것 같아(웃음)."

심상정 "'나만 전쟁이야', 아이 키우면서 그 말 참 많이 했다"
 
심상정 대표는 영화 <82년생 김지영> 중에서 "나만 전쟁이야"라는 주인공(정유미 분)의 대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저도 옛날에 그 말을 참 많이 했다"는 이유 때문. 
 
그는 "보면서 '내 삶이다' 싶어서 너무 공감이 갔다, 결혼하고 출산 뒤 저도 정말 '김지영'이 안 되려고 몸부림을 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1959년생인데 1982년생 김지영씨 삶도 제 것과 비슷하더라, 59년 출생에서 82년 출생까지 23년이란 시간 차이가 있는데도 여성의 삶은 달라진 게 없나 싶었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심 대표는 또 "저는 구박덩어리였다, 엄마에게 구박받고 욕 먹고 싸우면서도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제 편은 아니었고 그래서 많이 외로웠다"라면서 "(반면) 영화에선 엄마가 딸을 절대적으로 응원하더라, 보면서 저도 굉장히 위로받았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마냥 앉아 울다가 잠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저도 엄마 도움이 없었으면 오늘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잊지 않았다.

"남녀 차별, 정치로 해결 가능... 덴마크에선 남자가 육아휴직 쓰면 승진 혜택"
 
 23일 서울 홍대입구 한 영화관에서 정의당 주최로 영화 ‘82년생 김지영'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진행됐다. 정의당이 건 현수막.
ⓒ 정의당
 
이날 심상정 대표는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정치가 많은 걸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도 1호 법안으로 내는 등 특히 여성 정책에 공을 많이 들였다"라고 소개했다. 아이 부모 중 아빠가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하는 '파파 쿼터제'(육아휴직 의무할당제), 출산휴가를 대폭 늘리고 모두 유급으로 바꾸는 '슈퍼우먼방지법'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5년 전 덴마크에 갔는데 거기선 남성도 육아휴직을 쓰고 주말마다 자기들끼리 유모차 모임을 하더라"라며 "'이 나라 남자들은 왜 이리 쿨한가' 싶었는데 거기선 남자가 육아휴직을 쓰면 승진에 인센티브를 줬다, 정책으로 혜택을 주니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가 이걸 우선순위로 두면 변화는 얼마든 가능하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심 대표는 "노회찬 전 대표가 책을 유명하게 만들었을 때 저도 의무방어 차원에서 봤는데 사실 별로 재미가 없었다, 오늘 영화가 (소설보다)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시라'는 편지를 적어 선물하기도 했다). 
  
관객과의 대화에 패널로 참여한 강미정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1982년생)는 "남녀 성별 임금 격차 탓에 결국은 여성이 육아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는 변한 것 같아도 여성이 집 안에 갇히는 구조는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똑같이 공부해서 사회에 나왔는데 엄마가 되는 순간 '집에 가라'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엄마라는 존재는 정치·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심상정 대표와 관객들이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촬영 전, 심 대표의 말이 관객들을 다시 한 번 '빵 터트렸다'.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의 삶은 모두 공감이 갔는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었다. 요즘은 남편이 모두 배우 공유씨 같은지 궁금했다(그처럼 육아휴직을 쓰려고 애쓰는 등 뭐라도 부인을 도와주려고 하느냐)."

관객들은 웃으며 손으로 크게 엑스표(X)를 그리거나 "아니에요"라고 외쳤다.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한국 여성이 생애 전반에 겪는 차별을 그린 이 소설은 2016년 출간 뒤 미국·일본·대만 등 20여 개 나라로 수출돼 호응을 얻었고, 영화로 제작돼 지난 23일 개봉했다.           
 




한 줄 영화평 /두 딸과 보러가니 금상첨화다.아직도 내가 시집살이 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