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oil painting

삼복에 내리는 눈

무디따 2019. 8. 25. 18:44



 oil on canvas 2019  / 10 F







삼복에 내리는 눈



펄펄 끓는 삼복에
산사에 함박눈 내려
석탑의 맨살에 쌓이고 쌓이는데
스님은 조는 듯 염불 하는 듯


내가 나에게 가르치던 말도 지쳐
하염없이 하염도 없이
흰 눈을 쓰네
뒤돌아 보면
발자국 삼키는 눈


쓸고 쓸어도
나를 다루지 못할 때
어제를 벗고
펄펄 함박눈 맞네


시간의 실오라기
눈 속에 갇혔네




詩 김명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