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S
Acrylic & oil on canvas 2019
모래 바람 속으로
김명옥
어디만큼 왔나
어디만큼 더 가야
푸른 호수 만날 수 있을까
지나 온 길 뒤돌아 보면
용서 안 되는 일 없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면
이해 못 할 일도 없는데
모래바람 같은 시간들
잘 견뎌 온 걸까
걸을 수록 목마른 길
푸른 호수 만나지 못한다 하여도
아침이 오면 무릎 꿇고
하루의 짐을 얹어야 한다
우주 어느 궤도쯤에서
우리 서로 비껴갔을지라도
흐릿한 발자국 따라 가야만 한다
속눈썹에 서걱거리는
모래 바람 속으로
모든 길이 멈출 때까지
# 화가 김명옥 # 시인 김명옥 #모래 바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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