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Cinema Paradiso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The Sense of an Ending, 2017 제작

무디따 2017. 8. 27. 14:39



감독/리테쉬 바트라

출연/짐 브로드벤트, 샬롯 램플링, 빌리 하울, 프레야 메이버





시놉시스

런던에서 빈티지 카메라 상점을 운영하는 ‘토니’ (짐 브로드벤트) .

 어느 날, 그의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 안에는 잊고 지냈던 첫사랑 ‘베로니카’(프레야 메이버)의 어머니의 부고가 담겨있었고, ‘토니’는 유언장에 언급된 일기장을 받기 위해

 ‘베로니카’(샬롯 램플링) 를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재회하게 된 두 사람.

‘베로니카’는 또 다른 편지 한 통을 ‘토니’에게 건네고 자신의 기억과 전혀

다른 과거를 마주한 ‘토니’는 혼란에 빠지는데..

 

간단평

우연히 잘 못 배달된 도시락으로 인해 싹튼 남, 여의 교감을 담담하게 전했던 <런치박스>(2014)의 리테쉬 바트라가 맨부커상을 수상한 원작을 바탕으로 ‘기억’에 대한 단상을 맛깔나게 들려준다.

 문명의 이기를 하찮게 여긴 나머지 핸드폰조차 없을 정도로 고지식하지만,

이혼한 아내를 대신하여 임신한 싱글 딸과 산모 교실에 동행하는 등 나름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 ‘토니’(짐 브로드벤트)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문득 날아든 한 통의 편지로 동기화되는 영화는 ‘토니’의 휘청거리는 일상을 따라간다.

 첫사랑 여인의 변심에 쿨하고 너그럽게 대처했다고 기억하는 ‘토니’가 진실,

즉 상당히 비열한 행동을 했던 과거의 자신을 맞닥뜨리는 순간순간을 조명한다.

이로써 ‘기억’ 이란 얼마나 왜곡과 각색 그리고 의도치 않은 조작이

가득한, 허술한 추억의 한 조각인지를 위트와 스릴감 있게 추적한다.

숨겨진 진실이 뭘까에 대해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예상하게 만드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비록 추측이 틀릴지라도 기분 좋은 좌절감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한 줄 영화평 / ★★★★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