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겨울은 힘을 잃었다
여자는 겨울의 머리에서
왕관이 굴러 떨어지는 것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지켜보았다
이제 길고 지리한 겨울과의 싸움은 지나갔다
북벽으로 이어진 낭하를 지나
어두운 커튼이 드리워진 차가운 방에
얼음 침대에
겨울은 유폐되었다
여자는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왕관은 숲 속에 버려졌다
겨울은 벌써 잊혔다
오직 신생만을 얻기 바랐던
재투성이 여자는
봄이 오는 숲과 들판을 지나
다시 아궁이 앞으로 돌아왔다
이제 이 부엌과 정원에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오직 그것만이 분명한 사실이었다
詩 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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