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그리움 」이용악

무디따 2016. 12. 22. 18:24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라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