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강화 기행 2 - 동검도에서

무디따 2016. 5. 7. 17:54

 

 

 

 

 

 

 

 

 

 

 

 

 

 

 

 

 

 

 

 

 

 

 

동검도*에서 날아오르다

 

김명옥(무디다)

 

 

아무것도 없는 빈손이라는 걸까

더 많이 움켜쥐겠다는 걸까

이제 그만 하라는 신호를 무시하고

51:49 사이에서

두 손 높이 들고

펄쩍펄쩍

 

아랫도리 적시며 뛰어 봐도

손바닥만 한 날개 하나

돋지 않는

오래 묵은 자궁

 

지난 시간을

아무리 애도 한 들

갈매기 떼 머리 위에서

끼룩거릴 뿐

 

마음은 때로

자진 유배되는 것

사랑이 건너간 길은 지워지고

오래 묶인 배는 가사상태인데

 

신은 아직도 로딩 중

 

 

*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와 연륙교로 연결되어 육지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