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島 순풍港 - 박산
달〔月〕끄트머리 금요일
인사島 순풍港에서는
이생진 시인이 詩로 노櫓를 젓는데
양숙 시인의 첫 장단이 은은하고
김경영 낭송이 달콤하다
유재호 목청이 파도를 삼키고
현승엽의 뱃노래가 별을 뿌린다
시인의 활기찬 노 젓기 앞소리에
박자 맞춰 어기여차! 우렁찬 뒷소리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첨버덩첨벙 밤배 인사島 순풍港 나가
셔블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닐다가
돛 달아라 돛 달아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돛 달아라 돛 달아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김경영이 춤을 추고
김윤희 술 나르기 바빠지니
조철암 얼굴 붉어지고
김문수 목청이 높아지자
장상희는 술심이 질겨지고
김민열은 경상도 사투리로 시를 논하는데
이윤철 헛소리에 웃음소리 높다
김기진 김명옥 김효수 허진 김도웅 이승희 임윤식까지
됐어! 됐어!
바다가 보이면 됐어!
모두가 술잔 높이 들어 됐어! 됐어!
현승엽 기타가 부서지듯 튕겨질 때
시인께서 빈센트 반 고흐를 모셔온다
“난 고흐를 할래요
고흐는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사이프러스를 보면 사이프러스를 그리고 싶고
술을 보면 술을 마시고 싶고
여자를 보면 여자를 안고 싶고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별이 빛나는 밤
돈 매클린의 ‘빈센트’를 들으며
고흐를 하고 있어요"
starry starry night!
어둔 밤 시간이 제멋에 겨울 즈음
“할아버지 이제 그만 배에서 내려오세요!”
김정욱이 소릴 지른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배 저어라 배 저어라
돛 달아라 돛 달아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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