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을 놓쳤다
부도밭 앞에서 사진 몇 장 담다가
어디로 갈지 몰라하는데
일행인 듯한 분이
바위에 걸터앉아 손짓 하신다
왼쪽으로 갔다고
끈 풀린 신발 여미는
가파른 길
일행은 보이지 않고
일지암 삼백미터가 아득하다
샹바라(Shambhala)
산맥을 넘어선 바람이
등을 두드려 줄 뿐
나무들도 선정에 들은 듯
적막한 길
숨을 놓을둥 말둥
뒤 따르건만
보이지 않는 일행
일지암 뜰에 박힌
하얀 민들레만 별처럼 반짝인다
가쁜 숨을 내려 놓고
타는 목을 적시다가
찰나,
아까 길 일러 준 그 분,
초의선사와 찻자리 하다가 달려오신
관세음보살 아니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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