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oil painting

쎈토

무디따 2014. 7. 25. 12:28

 

4F  oil on canvas 

 

 

 

 

 

 

 

 

저 언덕위에 한 마리 쎈토가 서 있네.

반은 종마(種馬), 반은 사람.

종마 발굽에

종마의 힘에

종마의 자부심을 가졌지만

눈물만은 사람의 것이라네.

저 언덕위에 한 마리 쎈토가 가고 있네.

산을 돌아 다시 제 자리로.

꿈의 세상으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진 곳,

사람들이 사는 세상 바로 건너 저편이라네.

한 때 쎈토는 암말을 사랑했다네.

날마다 그녀 곁에서 달리곤 했지.

종마와 암말은

들판을 가로질러 경주하고 따라잡고 그랬다네.

하지만, 경주와 따라잡기가 끝나고 나면

그들은 조용히 서 있었지.

쎈토는 하고싶은 말이 많았지만,

암말은 단지 암말의 영혼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언덕 위로 그는 달리네.

산을 돌아 다시 제 자리로.

꿈의 세상으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진 곳,

사람들이 사는 세상 바로 건너 저편이라네.

한 때 쎈토는 그의 황금빛 포부를 알아주는

한 소녀를 사랑했다네.

쎈토와 그 사랑스런 소녀는

숲속을 걸으며 속삭였지.

하지만 산책과 속삭임을 다 했을 때,

그들은 조용히 서서 울었다네.

왜냐하면 쎈토는 산들바람을 느끼자

곁에 함께 달릴 누군가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지.

언덕 너머로, 산 위로 다시 제자리로 달리고 있네.

꿈의 세상으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진 곳,

사람들이 사는 세상 바로 건너 저편이라네.

그 언덕에 한 마리 쎈토가 서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