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먹
가을밤 빗소리에
놀라 깨니 꿈이로다
오셨던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가물가물
그 꿈을 또 꾸라 한들
잠못 이루워 하노라
야속다 그 빗소리
공연히 꿈 깨놓고서
님의 손길 어디 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베개 위의 눈물 자욱
씻어 무삼하리요
꿈이면 깨지 말자
백 번이나 벼렀건만
꿈 깨고서 님 보내니
허망할 손 맹서로다
이후는 꿈 깰지라도
잡은 손은 아니 놓으리
한용운스님 시, 범능스님 노래
'생을 그리는 작업실 > Nude Croqu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문 (0) | 2012.12.11 |
---|---|
자화상 (0) | 2012.11.23 |
금요일 (0) | 2012.11.02 |
죽음의 진화 시 (0) | 2012.10.20 |
희망의 바깥은 없다 (0) | 2012.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