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뒷모습

무디따 2011. 10. 21. 00:08

 

pencil & pastel on paper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 눈으로는 결코

   확인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수 없다

물소리에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도

뒷모습이 있을까

저너머

         가문비나무의 노란 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詩 나태주

'생을 그리는 작업실 > Nude Croqu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꾸는 당신  (0) 2011.11.04
창백한 종이위에 눕다  (0) 2011.10.28
포옹  (0) 2011.10.07
가을 남자  (0) 2011.09.30
측면에서 당신을 바라보다  (0) 201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