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el on paper
햇빛 좋은날
그대 발등에서 진달래가 피는지
일지암 유천을 떠다 매화차를 먹었네
봄을 다 먹고도
그대를 여의지 못하는 것은
꽃봄에 마실가듯 쓸쓸한 것이라네
그대 뜨락의 환한 목련은
바람이 무서워 꽃등을 버렸나
눈썹을 치고 가는 바람보다 더 가볍게
산 깊더니 물 깊더라
사랑 깊더니 상처도 깊더라
내안에 짙은 신열의 이 꽃멀미는
그대가 주인인가
내가 주인인가
詩 석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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