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크로키/한지에 먹
비가 억수같이 오는 밤에는
소주를 마셔야지
의식의 불을 꺼버리고
몇 날이고 몇 밤이고 폭풍에 갇힌
외로운 섬의 낡은 갈매기처럼
바다 위를 떠다니다가
그리운 사람이 다시 그리워지면
마지막 밤 열차라도 타고 어둠 속에서 울어야지
오, 어둠의 창에 비치는 물방울의 튀김
서로 살을 껴안고
서로 뼈를 부딪히며 또는
서로의 아픔을 포옹하고 용서하며
자신을 죽이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물방울의 사랑
신나는 戀愛를 준비하는 밤에는
無意識의 불을 켜고 투명한 아픔으로
無垢한 물방울로 남는다.
詩 최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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