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내가 서러운 것은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
봄 하늘 가득 황사가 내려 길도 마음도 어두워지면
먼지처럼 두터운 세월을 뚫고 나는 그대가 앉았던 자리로 간다.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우지 못하면
서러움이 나의 사랑을 채우리라.
서러움 아닌 사랑이 어디 있는가
너무 빠르거나 늦은 그대여,
나보다 먼저 그대보다 먼저
우리 사랑은 서러움이다.
.
.
.
.
.
서러움에 속절 없이 감염되어 빈들을 누비는
니힐한 세월의 노래여,
나의 사랑을 채울 서러움아.....
먼지처럼 두터운 세월을 뚫고
나는 그대가 앉았던 자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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