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멀리서/ 오세영

무디따 2008. 11. 16. 14:03

 

 

 

 

 

 

 

 

차라리
멀리 있음이여.

벼랑에 피는 꽃보다는
강 건너 등불이,

강 건너 등불보다는 바다 건너 무지개가,
바다 건너 무지개보다는
저 하늘의 별이 더 아름답나니

나는 벼랑 끝에서 우는 한 마리 암사슴이 되기보다는
창가에 앉아 별을 우러르는 일개
시인이 되리라.

사랑하는 이여, 그러므로
다시 만날 수 없거늘 차라리
멀리 떠날갈지니
가까이 있으면서도 먼 것이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운 것보다 더
먼 까닭이니라.

그대
가까이 더불어 있는 먼

사람이여

 .

.

.

.

.

나는 벼랑 끝에서 우는 한 마리 암사슴이 되기보다는
창가에 앉아 별을 우러르는 일개
시인이 되리라.

사랑하는 이여, 그러므로
다시 만날 수 없거늘 차라리
멀리 떠날갈지니
가까이 있으면서도 먼 것이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운 것보다 더
먼 까닭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