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 눈을 뜨니 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열한 시 반 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잔 마시고 소주나 두잔 마시고
소주나 석잔 마시고 일어났다
할일도 하나 없이 갈데도 없어서
뒤에 있는 언덕을 아 올라가면서
소리를 한번 지르고 노래를 한번 부르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더라
배는 조금 고프고 눈을 본 것 없어서
명동에 들어가 아 국수나 한 그릇 마시고
빠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하다가
하품 네번 하고서 집으로 왔다
방문을 열고 보니 반겨주는 개미 세마리
안녕하세요 한사장 그간 오래 간만이예요
하고 아 인사를 하네
소주나 한잔 마시고 소주나 두잔 마시고
소주나 석잔 마시고 잠을 잤다
.
.
.
2014년 리갤러리에서 한대수 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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