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저 어둠 속 저 바람 속 / 백창우

무디따 2008. 6. 18. 01:25

 

 

 

 

 

누가 잠을자고 있는가 누가 별을 보고있는가
저 어둠 속 저바람 속 누가 그 누가
누가 꿈을꾸고 있는가 누가 등을켜고 있는가
저 어둠 속 저바람 속 누가 그 누가
누가 손을 씻고 있는가 누가 울음울고 있는가
저 어둠 속 저 바람 속 누가 그 누가
누가 돌아오고 있는가 누가 떠나가고 있는가
저 어둠 속 저 바람 속 누가 그 누가
누가 죽어가고 있는가 누가 깨어나고 있는가
저 어둠 속 저 바람 속 누가 그 누가
누가 쓰러지고 있는가 누가 일어서고 있는가
저 어둠 속 저 바람 속 누가 그 누가
.
.


바람이 붑니다
사람들의 마을에 바람이 붑니다
저물녘, 갈숲의 새떼들 한데 어우러져 날아오르듯
진달래밭에 굵은 소나기 한바탕 쏟아져내리듯
아직은 살아 있는 바람이 붑니다
어둠 속, 아이들 다 숨고
술래 혼자 남은 무서움처럼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은 침묵의 땅에
아아, 바람이 붑니다
할아버지 적 노래처럼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적 노래처럼
어디선가 들어본 것도 같은 그런
바람이 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