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낙화암에 갔을 때
왜 그대 손을 잡고 떨어져
백마강이 되지 못 했는지
그대와 만장굴에 갔을 때
왜 끝없이 굴 속으로 걸어 들어가
서귀포 앞바다에 닿지 못 했는지
그대와 천마총에 갔을 때
왜 천마를 타고 가을 하늘 속을
훨훨 날아다니지 못 했는지
그대와 감은사에 갔을 때
왜 그대 손을 이끌고 감은사
돌탑 속으로 들어가지 못 했는지
그대와 운주사에 갔을 때
운주사에 결국 노을이 질 때
왜 나란히 와불 곁에 누워 있지 못 했는지
와불 곁에 잠들어 별이 되지 못 했는지
詩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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