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동종에게」김명옥

무디따 2021. 10. 9. 20:43



동종에게


김명옥
 
 
우체국 가는 길가 중형 믹스견
지날 때마다 살랑살랑 꼬리 친다
낯도 안 가리는
순둥이가 집이나 볼까 싶었는데
어느 날 지나는 소형견 보더니
우렁차게 왈왈거린다
 
헤이 덩치도 작은 꼬맹이
예가 어디라고 허락 없이 지나가는 거야
왈왈
호령해 대는 것인데
동종에게 더 사납다
 
강아지는 품에 안고
쓰다듬어주면서
나도 동종에게
저리 짖어댄 적이 있었을 것이다
 
마음의 소매를 걷어 부치고
못난 이파리에 묻은 먼지
말갛게 씻어내야지

.
.
.
10월 예약 된 전시를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봄에 서울시의회 갤러리 취소되고 또...
짐작은 했지만 아쉬움도 남네요.
저만 당하는 일이 아니고 모두가 인내하고 견디는 시기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더 좋은 날들이 오려고 그러나 봅니다.

최근 넷플릭스 영화 '빨간머리앤 '을 흥미롭게 봅니다.
전에는 그냥 불우한 소녀의 성장소설로 대충 보았는데 지금은 대사 하나 하나가 심금을 울리네요.

이 글 포스팅하고 또 봐야 겠어요.
나이에 따라 느낌의 정도가 이렇게 다르다니...

편안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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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김명옥
#동종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