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스토리문학> #등푸른생선 외 1편 김명옥
무디따
2021. 8. 15. 13:27



김명옥
엄마 잔소리에 가출했을까
친구들이 왕따 시켰었나
아니면 방금 이별을 끝냈는지도 모르지
이름 앞에 #등푸른 생선이라는
해시태그 달고
푸른 물에 절여지도록
바다 끝
어디까지 떠돌았을까요
심해어처럼 살고 싶어
파도에 아무리 몸을 섞어봐도
떨치지 못한 살 비린내
여보란 듯 빨랫줄에 널리기도 하고
깡통 속으로 은신도 하고
갈비라는 이름으로 변신해봐도
불안하게 흔들리던 생의 지느러미
등에 박힌 가시가 살이 될 때
퉁퉁 불은 바다 끌어안으면
출렁이는 푸른 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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