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고양이 민박」 김명옥
무디따
2021. 6. 20. 00:06
김명옥
대공원 뒷길 지나는데
꼬마 둘이 무언가를 들여다본다
걸음을 멈추고 보니
네모난 박스가 듬성듬성 있고
문패인가
고양이 민박이라고 쓰여있다
여행자일까
검은 고양이 두 마리 꼬마들과 술래잡기한다
한 생을 테이크아웃해 온 지구
근로계약서도 없이
그림과 글의 행간에서 오도 가도 못 하고
제자리 걸음만 몇 년째인지
어려움은 함께해도
즐거움은 함께하기 힘든 행성
라일락이 흘린 향기나 주우며
남의 고통을 위안 삼지 않을 때
생의 마디마디에
단비가 내려줄까
내비게이션이 언제쯤 속삭일까
목적지 부근입니다 라고
#시인김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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