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시인뉴스포엠] 꽃진 자리에 꽃은 피고 ㅡ 김명옥
무디따
2021. 3. 15. 15:32
김명옥
대추 한 톨을 손에 꼭 쥐고 잠이 들면
아름드리 대추나무에
하늘 가득
주렁주렁 대추가 열리는 꿈을 꾸었지
자고 나면 사라지고 마는 일회용 꿈
시간이라는 수업료를 내고
경험을 사는 일도 지쳐가는데
구름의 눈물이
발목 적시는 저녁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를 두
손으로 감싸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였다고
웅얼거리더라도
꽃 진 자리에
꽃은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