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20. 3. 29. 15:46

 

Acrylic & oil on canvas 2020 작 20 F(72.7cm x 60.6cm)

 

 

 

 

 

 

 

 

코로나로 힘들고 불편함도 있지만 작업에 집중하기는 좋은 시간입니다.부르는 사람도, 나갈 곳도 없으니요

.최근 풍수에 관심을 갖게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음양오행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목.화.토.금.수 가 사주에 고르게 있으면 좋고 부족한 기운은 여러 방법으로 보충해 줄 수 있다는 기본 적인 것 뿐이지만 통계로 봐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최근 앱을 다운 받으면 자기 사주가 어디에 속했는지 부족한 기운은 무엇인지 알 수도 있으니 참 편리하기도 합니다.행복한 산책은 木 기운이 부족한 水 기운의 아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아들의 이번 생이 행복한 산책 길이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푸르고 싱싱함을 살렸습니다.

귀가하면 제 방으로 휭 사라지기 바쁜 녀석이 어제는 엄마주려고 사왔다며 딸기 한 팩을 내 놓더군요.

아들이 부족했던 나무의 기운을 받고 푸르고 싱싱한 삶을 살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해 봅니다.

 

행복한 산책 - 작가노트


가족들이 각자 제자리 찾아 간 아침

가을볕에 바스락하게 마른빨래를 걷으며 생각한다

삼호가든에서 30년

아들 유모차 밀고 두 딸 걸려서 장 보러 다니던

 

그때가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아니다,

욱신 거리는 몸에 파스 한 장을 덮어 놓고

물감을 칠갑하며 붓질하다가

시의 숨결에 밤새 귀 기울이고

아이들 떼어 놓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한 순간이라고

아니, 아니다,

남의 길만 곁눈질하느라

생의 종균 속에 살아 숨 쉬는 기쁨이라는 기적을 놓쳤었다

사무친 이름 하나 없이 퉁퉁 불은 기억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심장이 뛰고 있는 순간,

긴 숨을 내쉬는 쉬는 순간

아무리 사소한 순간일지라도

마음의 붓을 내려놓고

존재와 존재가 서로에게 반짝이고 있음을 알아차린다면

너덜길이거나 자드락길이거나 에움길이나 벼룻길이라 할지 라도

결코 행복하지 않은 길은 없다

저물녘 쓸쓸함의 문을 밀고 나선 산책길이라 할 지라도

 

 

#화가 김명옥

#시인 김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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