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9. 11. 27. 21:36

 

 

 

희망고문

 

김명옥


먼지 풀풀 날리는 하드웨어에
입력, 입력해 보지만
큐알 코드에 움트지 못하고
부화되지 않을 꿈만 꾸는지

 

소중한 것은
눈에 잘 뜨이지 않아
시린 손이
외투 주머니를 찾아 들 듯
내게로 와 줘
경험한 적이 없는 빙하기였지만
내일은 입춘이란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급속 충전해야 할 때

 

넘실 거리는 봄의 날개를 밟고
살얼음 낀 희망을 휘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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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김명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