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시월 하늘」 김석규
무디따
2019. 10. 3. 20:36
철새 돌아오는 때를 알아 누가 하늘 대문을 열어 놓았나
태풍에 허리를 다친 풀잎들은 시든 채 오솔길을 걷고
황홀했던 구름의 흰 궁전도 하나둘 스러져 간 강변
시월 하늘 눈이 시리도록 너무 높고 맑고 푸르러
어디에 하늘 한 만 평쯤 장만할 수 있을지
주민등록증하고 인감도장을 챙겨 들고 나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