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oil painting

하얀 코끼리 눈 속에 별은 뜨고

무디따 2019. 6. 3. 13:17

 

 

 

 

 

 

 

 

 

 

 

 

 Acrylic & oil on canvas 2019  20 F

 

 

 

 

하얀 코끼리 눈 속에 별은 뜨고

김명옥
 
 



암각화 속에 웅크리고 있던 코끼리가 걸어 나온다
무우수無憂樹*가 가부좌를 풀던 참이었다

어느 행성에서 건너 왔을까
연꽃을 손에 꼭 쥔 진흙 인형과
황금 나팔 입에 문 아이가 코끼리 등에 올랐다

손금 속에 수많은 길들
무작정 걷고 걸어
근심의 돌탑 돌고 돌아 무엇을 보았나

명치끝에 걸린 타클라마칸*
한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곳
뽀얀 황사 속으로 더딘 걸음이나마 뒤따라 가볼까
낯선 곳에 첫발을 디디면
내 편이 되어 줄 사람 만날 수 있을까

하얀 코끼리 눈 속에 별은 뜨고
긴 손가락이 부끄러워 장갑을 끼려던 참이었다



*부처님께서는 무우수(無憂樹) 아래에서 태어나셨다. 무우수(無憂樹)는 '근심과 고통을 없애주는 나무' 라는 뜻이다

*타클라마칸사막은 황사의 진원지 중 대표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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