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4월 20일 산꽃피는 금강의 봄날, 잠두리, 각시소, 홍도화, 보석사
무디따
2019. 4. 22. 11:33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피면 같이웃고 꽃이지면 같이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달이뜨면 같이웃고 달이지면 같이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