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잃어버린 선물
무디따
2019. 4. 7. 00:26
이별은 다른 별에서 온 전언
매일매일 죽는 우리에 대한
그러나 받아들일 수 없다
믿을 만한 죽음은 항상 나중 것이기에
네게서 받은 이상한 선물
다른 별에서는 사랑스런 생물이었고
이 별에서는 무서운 사물이었던
그것을 무어라 불러야 했을까
그것을 잃어버렸다
이름도 없어 처량한 그것을
어느 날 밤에
무심코 떨어지는 유성
십 년 전에 멈춘 시계
내 손이 앉았다 떠난 어깨
먼 외계에서 멸망하고 있는 그것들이
길고 낮게 숨 쉬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들으면서 흐느껴 운 적이 있다
詩 심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