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8. 12. 7. 20:20

6 S
Acrylic & oil on canvas 2018
토굴 가는 길
김명옥
눈물 마른 뼈들을 끌고
멀미로 휘청이는 시린 발로 가는 길
알면 알 수록 모르겠는 것들
보면 볼수록 보이지 않는 것들과 작별하고
뒤돌아서면
저만치 얼어붙은 불빛 아래
나무 물고기 끙끙 앓는 소리 흐릿한데
수북한 미련들을 뼈채 아궁이에 던져 넣고
눈사람 부둥켜안고 겨울잠이나 청해볼까
늘 술레였던
나무들의 발자국에 새살이 돋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