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Cinema Paradiso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Henry & June , 1990 제작

무디따 2018. 8. 4. 13:02


-감 독 : 필립 카우프만
-출 연 : 프레드 워드, 마리아 드 메데이로스, 우마 서먼, 케빈 스페이시, 리차 드 E. 그랜트, 장필립 에꼬페
-장 르 : 드라마
-시 간 : 131분
-등 급 : 18세 이상

-줄거리
1931년 보헤미안들이 설치던 시절의 파리. 문학에 뜻을 둔 아나이스 닌(마리아 드 메데이로스)은 은행에서 일하는 남편 휴고(리처드 E. 그랜트)와 살고 있지만, 웬지 따분하다.

그러다가 파리에 거주하는 오스본(케빈 스페이시) 등 다양한 문학가들을 만나면서 생기를 느끼는데, 거기서 아나이스는 헨리(프레드 워드)라는 작가를 접하게 된다.

 그는 휴고와 아는 사이인데, 미국 출신의 작가로 방랑벽과 자유분방한 정신, 성적 방탕함 등은 이미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로 헨리를 접한 아나이스는 그의 놀라운 영감과 직접적인 에너지, 거칠 것 없는 자유에 매료된다.물론 당시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헨리는 그녀로 인해 숨통이 트인 것이 사실이다. 원래 그는 아내 준(우마 서먼)과 결혼했는데, 그녀 역시 길들여지지 않는 야수같은 매력과 관능의 아름다움이 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거의 파산지경의 상태였던 것.

처음에는 헨리와 자유분방한 섹스행각을 벌이던 아나이스는 헨리의 아내 준을 보자, 이번에는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동성애에 휩싸인다.

강렬한 인생의 의지와 삶의 에너지를 느끼며 작가로서 최초의 믿음을 얻은 그녀는 결코 착하지는 않지만 준엄한 그들 부부와 자유로운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모험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는 없다. 보수적인 은행가 남편 휴고가 언제 그녀를 찾아올지 알 수 없다. 이 기묘한 삼각관계의 치명적인 고비는 서서히 그 독성이 사라진다.

문학과 악의 관계는 이해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넓고 깊이 이해하면 헨리의 강렬한 매력, 준의 사악한 미소도 어느새 가볍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남편 휴고는 여전히 아내 아나이스를 사랑하지만, 헨리와 헤어지며 지나가는 마차에서 아나이스는 회한과 깨달음이 뒤섞인 대사를 읊는다.

가장 강렬한 인생의 한 시기가 이제 마악 지나가고 있다고.



-작품해설
이 영화는 비록 제목은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을 달고 있지만, 헨리 밀러의 소설이 아니라 아나이스 닌의 소설 "헨리와 준"이 원작이다.

헨리 밀러의 유명세 때문에 제목이 바뀌었는데, 그렇다곤 해도 '외설이냐 예술이냐'로 논쟁을 빚을 정도로 파격적인 에로티즘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필립 카우프만 감독은 이처럼 강렬한 감정을 바탕으로 인간적인 가치를 뛰어넘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애쓰는 작가의식을 가진 감독이다.

영화 속의 등장인물 헨리 밀러는 실제로도 금서조치를 받을 정도로 외설적인 책을 많이 써왔던 작가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내용은 '헨리 밀러', 그와 오랫동안 사귀어 온 여성작가 '아나이스 닌'과 헨리의 아내였던 '준'에 관한 것이다.

이 기묘한 트라이앵글? 그러나 그 속에는 시시한 독점욕이나 치사한 싱갱이가 없다.

표독을 떨고, 지독한 이기주의는 횡행하지만, 원시적인 자극이 세련되게 도드라진다.

처음에는 헨리와 아나이스의 이성애적 사랑이 펼쳐지는데, 더욱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헨리의 아내 준과 아나이스 사이에 피어나는 동성애적 사랑이다.

마리아 드 메데이로스의 서늘한 매력과 우마 서먼의 힘있는 관능미가 눈부시다. 이러한 트라이앵글 속에 깃들어 있는 인간 사이의 에너지와 완벽한 교류,

 결합은 매우 놀랄 정도로 계발적이다. 제작 후 미국 개봉 등급 판정시 NC-17 등급이란 새로운 등급을 탄생시킨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국내에선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작품.

그래서 겨우 개봉은 했으나, 당시 공연윤리심의위에서는 아나이스와 준의 아름다운 동성애 장면을 삭제하여 두 여인간의 감정의 교류를 도무지 읽어낼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음을 자랑했다.

음악의 사용도 훌륭하여 낡은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샹송에 귀가 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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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밀러의 그림은 결코 능숙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오히려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대담함이 매력이다.

화면 안에서 빨강, 파랑의 강렬한 색채가 강조되고 있지만, 그것들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의 화풍은 독창적이라기보다는 다양한 화가에게 힌트를 받아 창조된 것이다.

또한 헨리 밀러는 늘 ‘무리를 짓는 성질은 인간이 동물과 함께 가지고 있는 최악의 습성’이라고 생각하고 조직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헨리 밀러의 글과 그림은 결국 자유로움에 대한 찬미와 구속에 대한 저항을 노래하고 있다.

그는 그림에 대해서도 레슨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어떤 그룹에도 소속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자유로운 그의 그림 전체를 통해

우리는 생(生)에 대한 찬미(讃美)를 느낄 수 있다.

 

 

 

눈이 있는 추상화
73.6×56.0cm
석판화(141/200)

 

 

 

아나이스
61.8×51.8cm
석판화(60/200)

 

 

어릿광대 앙뜨완
44.8×31cm
석판화(96/200)

                                                                       ---- 부산시립미술관 자료에서 -------





Parlez Moi D`amour - Lucienne Boyer

(영화 북회귀선 ost)


Parlez-moi d’ amour
Redites-moi des choses tendres
Votre beau discours
Mon coeur n’ est pas las de l’ entendre
Pourvu que toujours
Vous répétiez ces mots suprêmes
Je vous aime
저에게 사랑의 말을 해주세요.
부드러운 사랑의 말을 제게 다시 들려주세요.
그럴듯한 당신의 말,
저의 마음은 그런 말을 듣는데 싫증이 나질 않는답니다.
당신이 항상 이런 최상의 말을 되풀이하기만 하면요.
난 너를 사랑해라구요.


Vous asvez bien
Que dans le fond je n’ en crois rien
Mais cependant je veux encore
Écouter ce mot que j’ adore
Votre voix aux sons caressants
Qui le murmure en frémissant
Me berce de sa belle histoire
Et malgré moi je veux y croire
당신은 사실 제가 그런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요.
하지만 저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 말을 또 다시 듣고 싶답니다.
떨면서 그 말을 속삭이는, 어루만지는 소리를 가진 당신의 음성은
그 아름다운 이야기로 저를 매혹시키죠.
그러면 저는 마지못해 그것을 믿으려 한답니다.


Il est si doux
Mon cher trésor, d’ être un peu fou
La vie est parfois trop amère
Si l’ on ne croit pas aux chimères
Le chagrin est vite apaisé
Et se console d’ un baiser
Du coeur on guérit la blessure
Par un serment qui le rassure

내 사랑, 물론 미친다는 것은 그토록 달콤하지요.

환상을 믿지 않는다면 인생은 때때로 몹시 쓰답니다.

한번의 입맞춤으로 슬픔은 곧 달래지고 위로가 되지요.

사람들은 그를 안심시키는 맹세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답니다




 







한 줄 영화평/ 북회귀선도 이해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문학과 음악이 더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