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내 너에게 이르기를」박정만

무디따 2018. 6. 18. 16:33

 








    내 너에게 이르기를
    꽃 지는 저녁은 보지 말라
    향이 어려
    눈부신 밤이 오면 눈물 나리

    이젠 잦아지리
    보글보글 끓는 탕약 속으로
    사랑이건 목숨이건 다 주어버리고
    이젠 사라지리

    때론 저물녘도 기억하리
    노을이 물결처럼 지고
    어떤 나그네가 죽자살자 걸어가는데
    (산문적으로)
    딸기꽃 있지

    내 너에게 이르기를
    저녁 때의 슬픔은 갖지 말자
    뒤가 켕겨
    눈부신 밤이 오면 눈물 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