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삼척 천은사, 영화 봄날은 간다 촬영지 신흥사,맹방유채꽃 축제 2

무디따 2018. 4. 15. 14:58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하고 물었지만
기어코 사랑은 변하고 만다
우리들 인생에서도 한때
봄날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사랑의 시절이 있었다.
꽃잎이 바람에 흩어지듯
사랑은 흐르는 세월과 함께
희미한 그림자를 남기고 만다.
그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
다시 온 산하에는 봄날이 와서
눈부시게 피어난 벚꽃이 흩날리고 있다.
연분홍 치마처럼 슬프게 나부끼는 봄날의 서정
추억은 사랑의 뒤안길을 헤메지만
속절없이 봄날은 가고야 만다.
대숲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소리처럼
조용히 눈내리는 산사의 풍경소리처럼
해변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처럼
이름없는 골짜기에 무심한 여울물소리처럼
사랑은 그렇게 제 곡조의 가느다란 노래를 남기고
해마다 왔다가 또 멀어져간다.





맹방에서 / 이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