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구멍 뚫린 잎」박노해 무디따 2017. 11. 30. 18:52 낙옆을 주워 책갈피에 끼운다 흠집 하나 없는 예쁜 잎보다 구멍 뚫린 빛나는 잎을 담는다 상처 없는 가슴은 빛의 통로가 없으니 그러나 구멍 뚫린 잎 중에서도 제 형태를 간직한 잎만을 담는다 사나운 시대가 자신을 훑고 갔어도 푸른 가슴을 수차례 관통당했어도 정신의 뼈대는 굳건히 남아 있어야 하리 상처로 자신마저 잃어버린 사람은 동정할 순 있어도 사랑할 순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