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2017. 11. 4. 20:10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소리는 아직 노래가 아니오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 듯 토하는 울음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우--

 

지금은 매미 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 하늘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고

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소리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 수 있을까




sung by 안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