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과천 시화전 「눈물나무(세월호)」 김명옥

무디따 2017. 6. 29. 18:01






















눈물나무 (세월호 )




산이 돌아누웠다.

구름이 등을 두드리며 지나갔고

딱따구리가 흔들어도 아무 기척이 없다.

개울은 숨을 죽인채 어깨만 들썩이고

비가 여윈 몸을 이끌고 비척거릴 때

나무는 차라리 두 눈을 감았다

배꽃 하얀 눈물,

머리 위로 내려 앉던 날

포트에선 슬금슬금 슬픔이 데워지고

저항 없이 나는 끓어 오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