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질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류시화 옮김)
무디따
2016. 11. 29. 00:37
신이여, 당신은 수세기 동안
이 무자비한 세상으로 계속해서 메신저를 보냈습니다
그들은 말했습니다
'모두를 용서하라, 서로 사랑하라
마음에서 악을 제거하라'
그들은 숭배되고 기억됩니다
그러나 이 어두운 시대에 우리는
공허한 인사를 하며 그들을
우리의 문 앞에서 돌려세웁니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봅니다
밤의 어둠을 틈타
은밀한 증오가 힘없는 이들을 죽이는 것을
남용된 권력 아래 정의가 소리없이 우는 것을
바로잡을 희망도 없이
나는 봅니다
젊은이들이 서서히 미쳐 가는 것을
괴로움 속에 헛되이 돌에 머리를 부딪는 것을
오늘 내 목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내 피리는 음악을 멈추었습니다
달도 없는 검은 밤이
내 세상을 가두고 악몽 속에 빠뜨렸습니다
이것이 내가
눈에 눈물을 머금고 묻는 이유입니다
당신의 공기를 더럽힌 자들
당신의 빛을 꺼뜨린 자들
당신이 그들을 용서한 것이 맞습니까?
당신이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