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너무 멀리」강은교

무디따 2016. 11. 3. 17:37










그리움을 놓치고 집으로 돌아오네

열려있는 창은

지나가는 늙은 바람에게 시간을 묻고 있는데

오, 그림자 없는 가슴이여, 기억의 창고여

누구인가 지난밤 꿈의 사슬을 풀어

저기 창밖에 걸고 있구나

꿈속에서 만난이와

꿈속에서 만난 거리와

아무리 해도 보이지 않던 한사람의 얼굴과

그 얼굴의 미세한 떨림과

크고 깊던 언덕들과

깊고 넓던 어둠의 바다를

어디선가 들려오는 먹구름 사이로

너무 멀리 왔는가

아니다, 아니다,

우리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그리움이 저 길 밖에 서 있는한...